콜레스테롤 관리포인트
① 이상지질혈증의 안전기준을 참고
② '가족력'이 있다면 일찍부터 관리
③ '폐경 여성'은 특히 더 유의
내 몸의 혈관에는 얼마나 많은 지방이 떠다닐까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2년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의 24%가 고콜레스테롤혈증(총콜레스테롤이 240mg/dl 이상), 또 45.4%는 이상지질혈증(LDL <저밀도 지단백>과 HDL <고밀도 지단백>, 중성지방 중하나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 절반가량이 동맥경화 가능성이 높은 잠재 환자로 드러난 셈입니다.
그런데도 콜레스테롤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혈관이 막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말초혈관질환과 같은 위중한 질환이 될 때까지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서입니다.
지질(Lipid)의 한 형태인 콜레스테롤을 꽤 흥미로운 물질입니다. 주로 간에서 만들어지고, 일부는 동물성 식품으로 섭취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세포의 막을 만드는데 쓰이고, 담즙이나 스테로이드 호르몬, 비타민 D의 원료가 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콜레스테롤이 없다면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필요 이상으로 많은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입니다.
차들이 쌩쌩 달려야 할 고속도로를 고장 난 덤프트럭이 막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트럭에는 건축자재인 콜레스테롤이 가득 실려 있습니다. 경찰차(면역세포)가 달려와 교통정리를 하지만 길은 이내 차들로 아수라장이 됩니다. 여기서 고장 난 덤프트럭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입니다.
다행히 견인차가 나타나 재빨리 뒤엉킨 차들과 덤프트럭을 간으로 이송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차들은 정상적으로 운행됩니다. 이때 견인차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HDL입니다. 그래서 LDL은 적을수록, HDL은 많을수록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LDL과 HDL은 콜레스테롤을 운반하는 운송수단입니다. 따라서 혈관 건강은 도로사정에 달려 있습니다. 길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다거나, 도로에 고장 난 차가 많으면 정체가 시작돼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도로 손상의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흡연이나 과음입니다. 담배의 화학물질이 혈관 내벽에 생채기를 내고, 술은 불필요하게 혈관을 수축·이완시킵니다. 한겨울이 지난 뒤 도로에 균열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달고 기름진 혈액 역시 혈관을 좁고 딱딱해지도록 만듭니다. 고혈당이나 고지혈증이 주범입니다.
의학계가 정한 이상지질혈증의 안전기준을 보면 총콜레스테롤은 200ml/dl 이하, HDL은 60 이상, LDL은 100 이하, 중성지방은 150 이하입니다. 하지만 이 기준은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당뇨나 흡연, 나이, 비만, 개인의 병력(도로 사정)에 따라 기준이 엄격해집니다. 예컨대 심근경색이나 말초동맥질환과 같은 질환을 경험했거나 당뇨환자라면 LDL이 100 이하가 아닌 70 이하로 기준치를 낮추는 식입니다.
여기서 꼭 알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족력'입니다. 유전적인 영향으로 나쁜 콜레스테롤을 잘 처리하지 못해 몸 안에 LDL이 쌓이는 분들입니다. 가족력은 200명 중 1명꼴로 흔합니다. 이런 분들은 젊더라도 또 정상체중이라도 LDL 수치가 높을 수 있으니 일찍부터 관리를 해야 합니다.
건강한 성인은 20살 이후부터 4~6년마다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지만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어린이, I 형 당노어린이는 9~11세에 적어도 1회, 17~21세 때부터 검사를 받고,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는 '폐경 여성'입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HDL은 높여 주고, LDL은 낮추는 건강 보호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갱년기가 되면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니 이런 효과가 줄어듭니다. 실제 폐경기 여성의 이상지질혈증은 남성보다 2~3% 많고, 심장질환의 예후도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폐경 후에는 유방암보다 고지혈증을 더 유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반드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음식이나 운동으로 체중을 줄이고, 금연과 과음을 삼가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서입니다.
특히 흡연이 HDL 수치를 떨어뜨리고, LDL 수치를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많으니 금연은 필수입니다. 치료제는 이 같은 생활요법으로 통제가 안 되거나, 심혈관질환에 위험요인이 있을 때 처방됩니다.
마지막으로 식사관리입니다.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먹더라도 체내 수치를 올리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몸에서 충분한 양의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므로 여분의 섭취가 고지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동물성 기름이나 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패스트푸드, 튀김, 과자류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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