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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Review

영웅-누가 죄인인가!

by 몽실0815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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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정보

개봉 : 2022년 12월 21.
등급 :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뮤지컬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 120분 
배급 : CJ ENM
감독: 윤제문
출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外

2. 줄거리

어머니 '조마리아'(나문희)와 가족들을 남겨둔 채 고향을 떠나온 대한제국 의병 참모 중장 '안중근'(정성화). 동지들과 함께 네 번째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동맹으로 조국 독립의 결의를 다진 안중근은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3년 내에 처단하지 못하면 자결하기로 피로 맹세한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안중근. 오랜 동지 '우덕순'(조재윤), 명사수 '조도선'(배정남), 독립군 막내 '유동하'(이현우), 독립군을 보살피는 동지 '마진주'(박진주)와 함께 거사를 준비한다. 한편 자신의 정체를 감춘 채 이토 히로부미에게 접근해 적진 한복판에서 목숨을 걸고 정보를 수집하던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김고은)는 이토 히로부미가 곧 러시아와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을 찾는다는 일급 기밀을 다급히 전한다. 드디어 1909년 10월 26일, 이날만을 기다리던 안중근은 하얼빈역에 도착한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긴다. 현장에서 체포된 그는 전쟁 포로가 아닌 살인의 죄목으로, 조선이 아닌 일본 법정에 서게 되는데...

3. 제작 및 촬영 비하인드

촬영현장에서 배우들이 라이브로 노래를

2019년 촬영 후 2020년 개봉 예정이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2022년 12월에서야 개봉했습니다. 극 중 배경인 러시아는 실제 1900년대 건물이 보존되어 있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거리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수백 명의 현역 뮤지컬 배우들이 참여해 촬영현장도 영화만큼이나 가슴 벅찬 감동의 도가니였다고 배우들은 이야기합니다.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의 장점을 살리면서 영화적으로 각색하는데 힘을 줘 다소 난도 높은 촬영을 요구했다고 하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연기와 노래를 함께하는 배우들을 빙빙 도는 연출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 최초로 4축 와이어캠을 사용해 보다 더 뮤지컬스러운 롱테이크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직접 라이브로 노래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70% 이상이나 촬영했다고 합니다.

 

의열단 참모중장 안중근의 신념

한국 근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대한제국 의열단 참모중장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한 사건과 그로인한 형사재판을 다룬 영화 <영웅>. 동명의 제목을 원작으로 한국 오리지널 뮤지컬은 정성화 배우의 대표작으로도 유명합니다. 뮤지컬로 먼저 영웅을 접했고, 그중에서도 정성화가 주인공이라는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연함. 조국을 위함이지만 30대 젊은 나이에 결코 선택하기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제국주의를 막아라

일본의 식민 통치와 무자비한 학살을 전 세계로 알리는 것이 안중근 의사의 명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속 대사를 통해 대의를 강조하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지금은 다행스럽게도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와 양질의 교육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일본의 제국주의인데요. 안중근 의사 역시 자신의 통역을 맡아준 일본 교관에게 '일본인을 싫어하지 않소'라는 말을 해 가슴 뜨거운 진심을 전해줍니다.

 

4. 평가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다소 어색한 연기와 뚝뚝 끊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이지만 딱히 우리가 몰랐던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나 고뇌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안중근의 일대기를 담은 것이 아니고 의거 앞 뒤 1년 정도를 담은 것이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을 수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이기에 중간중간 나오는 유머가 조금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뮤지컬 넘버가 나오고 끝날 때마다 뮤지컬에서처럼 박수를 쳐야 할 것 만 같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몰입해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현장 녹음이 70%이라는 점도 대단합니다. 정성화나 박진주의 노래실력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김고은이 노래를 참 잘합니다.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를 함께 도전한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중 후반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께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와 직접 만든 수의를 보내신 부분에서 정말 폭풍 오열을 하고 말았습니다. 자식에게 항소는 목숨을 구걸하는 일이다. 당당히 죽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의연함은 안중근 의사를 넘어섰다고도 생각되었는데요. 그러면서도 직접 수의를 지으시며 한 번만 안게 해 달라고 흐느끼는 어머니의 마음을 감히 헤아릴 수 있을까요?  

아직 유해도 조국에 뭍히지 못한 안중근 의사. 맨날 자기 밥그릇 더 채우려 싸울 시간에 이런 일들에 더 관심들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이 땅에 편하게 살 수 있게 해 주신 많은 열사들께 경의를 표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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