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외교관일을 하고 있는 하지원(승이)은 종배로부터 누군가를 찾았으니 일이 끝나는 대로 바로 오라는 전화를 받는다. 이에 승이는 바로 한국으로 급하게 귀국해 종배가 말한 곳으로 향하고 이후 어릴 적 회상과 함께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뻔한 이야기의 영화이지만 감동 포인트도, 웃음 포인트도 적절히 배치되어 잔잔한 감동과 함께 볼만한 영화였다.
무서운 사람들
조선족인 '승이'와 엄마에겐 모든 사람들이 무섭기만 합니다. 생활비도 주지 않고 다른 여자와 바람나 도망 간 남편, 남편이 진 빚 때문에 사채업인 두석과 종배에게 쫓기고 아이를 담보로 뺏기고 맙니다. 돈을 구하려 남편이 일하던 회사에 찾아가 보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결국 출입국 관리소에 신고 당해 강제 출국 당하고 아이는 큰 아빠라는 사람으로부터 좋은 집에 입양될 것이라며 두석과 종배에게 빚을 갚고 아이를 데려가지만 아이가 간 곳은 부잣집도 아닌 입양도 아닌 룸사롱에 팔려가 허드렛일을 하며 보내게 되는데....
영화라는 가상설정이었지만 모든 것이 '돈'이라는 것 하나 때문에 어린 아이가 가지 말아야 할 곳에 팔려가야 한다는 게 참 안타까웠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다.
승이를 부산에 보내기 전 백화점에 가서 옷을 사주고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 콘서트에 가고, 비상금을 털어 CD를 사주는 등 승이와 좋은 추억을 쌓았고, 우연히 길에 걸린 현수막 속 "승부는 끝났다. 우리가 보스다"라는 문구를 읽으며 두석에게 '승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이에 두석은 '승보'라는 이름을 곱씹으며 본인에 사업구상을 하는 듯했다. 승이에 큰 아버지로 부아 이를 보내는데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는 듯한 승이의 큰아버지가 수상했지만 돈을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승이를 큰아버지에게 보낸다. 승이가 마음에 걸리는 두석은 연락을 취해보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수소문 끝에 승이 큰아버지라는 '최병달'을 찾고 돈 30만 원에 아이를 집주소도 묻지 않고 팔았다는 최병달의 말에 주먹을 휘두르고 만다. 똘똘한 승이는 마담이 일하는 사이 몰래 전화기로 두석과 연락을 할 수 있었고 결국 두석과 종배와 함께 살게 되고,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갈 수 없는 승이를 위해 두석이 아이를 입양해 한 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간다.
이렇듯 '가족'이라는 건 혈연관계로만 이루어져야 꼭 가족인것은 아닌 것 같다. 가족끼리도 각종 흉흉한 범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을 생각하면 이런 모습들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게 극단적이진 않을 것이란 희망을 가져보게 된다.
이제는 아저씨가 내 담보야
친아빠와 승이를 만나게 해주고 씁쓸하게 집으로 돌아왔던 두석은 승이와의 추억을 회상한다. 그러던 중 승이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처음으로 '아빠'라는 소리를 듣게 되고 이에 두석은 말 못 할 행복을 느낀다. 승이는 혼자 가는 게 어디 있냐며 데리러 와달라 하고, 옛 추억을 떠올리며 승이에게 사주었던 CD플레이어를 들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승이에게로 향하지만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다 길 한복판에서 쓰러지고 만다. 그 후로 10년 동안 두석의 행방을 찾지만 아무 데서도 두석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옛날에 봤던 "승부는 끝났다, 우리가 승리다." 현수막을 다시 보게 되고 '승보'라는 이름으로 두석을 찾게 되고 10년 전 주지 못한 구두를 두석에게 신겨주고 승이와 함께 신부 입장을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흔히들 알고 있는 법률적으로 채무 불이행을 대비하기 위한 보증한다는 뜻의 담보를 아이 시선에 맞추어 "다음에 돈 갚으라고 맡아두는 보물"이라고 말해 주고 정말 보물처럼 한 가족이 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자신을 버린 친아빠보다 더 아빠가 될 자격이 충분하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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